그림/엽서화
노거수(老巨樹)
그냥 거기 서 있다
혼자 말없이 서 있다
언덕 아래 벗꽃 만발해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태풍에 가지 잘려 나가도
노여워하지 않았다
참새 떼 몰려와 재잘거려도
대꾸하지 않았다
말없이 그냥 거기 서 있다.
다 알고도 침묵으로 전한다.
몽촌 토성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