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안양 수암천

Sam1212 2022. 4. 15. 12:03

수암천 물길따라 

 

앙양 전철역에서 내려 

광장 지하상가 건너가면

수암천 물길 나온다

서울의 작은 청계천  모습 

먼 옛날 마을 앞 들판을

시원하게 흐르던 시냇물

높은 시멘트 옹벽에 같혀 

가쁜 숨 몰아쉬며 흘러간다

어미소 풀을 뜯던 둑방 위엔

빌딩의 숲 이어지고

물길 따라 상류로 올라가니

냇물은 바닥을 드러내고

모래 자갈밭을 이루었다

 

개천 축대 위에 늘어선 낡은 주택

빨강 파랑 스레트 지붕 넘어로

우뚝 솟은 교회  종탑이 반긴다

종탑 바라보며 물길 찾아 오르면

개천 다리 앞에 또 하나 예쁜 교회  

아파트촌 주민 주일이면 요단강 다리 건너 

성지에 입성해 천국을 경험한다

 

물길 찾아 십리를 걸어 올라가니

수리산 두 능선 사이로 좁아진 계곡 

산 모퉁이 돌아 안으로 들어서니

병목안 마을이라 한다

옛부터 숨어지내기 좋은 마을

문둥병 환자 천주교 신자들

세상에 몸을 감추고 살았던 땅

이제는 세상 변한지 오래 

은자들 찾아보기 어렵고

호리병 속의 별천지 펼쳐진다

계곡 끝까지 포장도로 뚫리고

맛집 카페 주차장엔 고급 승용차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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