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여의도 벗꽃을 다 떨구고
한강을 건너왔다
아파트 그늘 아래 늦게 핀
자목련 꽃잎을 떨구었다
호수를 단숨에 건너와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를 날리고
산책 나온 처녀의 치마 자락을 들춘다
봄바람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명약
스치고 가는 곳마다 새잎 돋고 생기가 난다
봄나들이
맑고 푸른 하늘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싱그러운 연두빛 산과 들
봄나들이 나온 가족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아가의 재롱
엄마의 웃음소리
하늘과 땅이 함께 만들어낸
평화 평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