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한유(淸閒幽)

형제의 꿈 한강 형 임진강 동생 만나반갑게 얼싸안는  곳 먼길 오느라 수고했구나그래 모두들 안녕하시냐? 동생이 들려주는 슬픈 소식큰물로 농사 또 망쳤다하네 김포반도 누렇게 익은 들판남아도는 쌀 보관하기 힘들다해 아우야 걱정마라 도와줄께우리 함께 바다 구경 떠나자 지켜보는 심학산 오두산형제 모습에 눈물 흘린다 (悳)

우이동 소견(牛耳洞 所見) 우이동은 서울 최고의 풍광겹겹이 둘러싼 푸른 봉우리하늘 향해 불끈 솟은 암봉동네를 가로지르는 맑은 시냇물 살며시 눈을 감고세멘콩크리트 아파트를 지우면운보 화백의 靑綠山水우이동은  한국 최고의 동네

망고 빙수 처서 지난지가 언제인데아직도 30도를 웃돈다 얼음으로 화끈하게 덮어씨워기를 꺽어버리자 다시는 머리쳐들고9월에 못나오도록 정신빠진 녀석들은확실하게 혼을 내줘야한다

저녁놀 강둑에 앉아 저녁놀 바라보며어깨를 기댄 두 젊은이어두워지도록 밀어를 나눈다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그래 좋을 때다 나도 어렸을적무지개 바라보면 가슴 뛰었지강물에 비친 노을빛 더 아름답다해 떨어지면 찾아올 여름밤어둠속 빛의축제를 그려본다

미쳤다 덥다 더워 날씨가 미쳤다오늘이 몇일 인데입추 광복절 지난지 언제인데왕매미 아직 울어댄다쏘나기나 한번 내려 싹 쓸어 갔으면 좋겠다 미쳤다 미쳐 그들이 해냈다삼성 현대 엘지가 일등일본 중국 모두다 제쳤다삐약이 미소 세영이 환호가국민들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미쳤다 저들이 또 미쳤다꾼들이 여의도 극장에서연극을 상연한다이승만 박사와 김구 선생탈을 쓰고 삿대질 한다김일성 장군 탈을 쓴 사내옆에서 히죽대며 앉아 있다불벼락이나 떨어져  싹 쓸어가라

(우의하/화개춘설 60*90cm 한지에 수묵담채)春日 情事 ( 2) 복사꽃 피었는데백설이 천지를 덮었네언덕 바위 뒤에 숨어추운줄 모르고 일 치렀네

말복 더위 숲속 왕매미도 잠못드는 밤올림픽도 끝나고 정말 재미없다더위 식혀준 삐약이 미소가 그립다켜면 탄핵 복권 광복 건국 논쟁돌리면 입 찢어지는 먹방 화면저 싸움질 그만하라고왕매미 저렇게 울어대는구나 (悳)

저녁 풍경 어제가 입추한낮 도심을 달군 열기 아직 뜨겁다종일 땅속을 헤집고 달린 지하철헉헉대며 강을 건너고검은 숲 속 매미 소리 요란한데푸른 하늘에 고추잠자리 그려본다  밤길  밤길을 걷는다잠 못 들고 울어대는 매미매미 소리 지우면 어둠속 작은 풀벌레들 합창  또르르  쓰르르 따륵 따르륵작은 얘들이 만들어내는 음악회잠못드는 여름밤 음악감상을 하며밤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