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994년 국군 포로 조창호 중위가 북한을 탈출해 43년 만에 귀대 신고를 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었다. 탄광촌에서 43년간 강제노역으로 마르고 주름진 노인의 모습이었다. 노병이 군 정복으로 갈아입고 상관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세월이 만들어낸 감동의 기사를 읽으면서 1970년대 후반 전방 GOP 철책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당시 20대 중반의 우리들은 몇명은 6.25 전쟁 중에 대부분 병사들은 전쟁 직후에 이 땅에 나온 젊은이들이었다. 당시 군 생활은 지금과 비교하면 조금은 힘들었다. GOP 부대는 주야간 경계근무가 주 임무이나 주간에는 크고 작은 작업이 많았다.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통신선 매설작업 순찰로 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