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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세월  1994년 국군 포로 조창호 중위가 북한을 탈출해 43년 만에 귀대 신고를 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었다. 탄광촌에서 43년간 강제노역으로 마르고 주름진 노인의 모습이었다. 노병이 군 정복으로 갈아입고 상관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세월이 만들어낸 감동의 기사를 읽으면서 1970년대 후반 전방 GOP 철책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당시 20대 중반의 우리들은 몇명은 6.25 전쟁 중에 대부분 병사들은 전쟁 직후에 이 땅에 나온 젊은이들이었다. 당시 군 생활은 지금과 비교하면 조금은 힘들었다. GOP 부대는 주야간 경계근무가 주 임무이나 주간에는 크고 작은 작업이 많았다.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통신선 매설작업 순찰로 공사 ..

영인산 휴양림

평화의 공간 모내기를 마친 물논질서 평등 배려가 함께해논둑 위 나무 전봇대 그림자 친구 삼고하늘의 흰구름도이따금 내려와 쉬고 간다 세월 장병장 고병장 손상병이할아버지가 되어 찾아왔다청춘 시절 GOP철책에서 맺은 인연48년의 세월이 만든 모습이다 장병장 2번의 수술을 극복\했고고병장은 큰 교회 장로님 손상병은 기업  현역 CEO다 영인산 휴양림  전우회 모임밤은 깊어가고옛이야기 끊임없이 이어지고고장로가 무릎 꿇고 대표기도를 드렸다하나님 감사합니다 (悳)

그림/엽서화 2024.05.31

넝쿨장미

할머니와 손자 영어학원 퇴원 시키고미술학원 데려다주는 길아파트 담장 위넝쿨장미 활짝 피었다 국민학교 때 할머니 따라장 구경가던 길신작로 끝나던 언덕배기찔레꽃 하얗게 피었었다 (悳) 오디 조선시대 뽕나무 심어누에 키웠다던 잠실 들판강변에  새로 가꾼 뽕나무 숲 아침 강변 산책길할머니 한 분 나무 밑에서검은 열매를  따고 있다 나도 따라서 몇 알 입에 넣었다그래 바로 그 맛 새콤달콤 오디요즘 젊은애들은 잘 모르지  오디(2) 할머니 까치발하고 검은 열매를 딴다나도 얼른 한 알 따 입에 넣었다그래 바로 이 맛 새콤달콤 젊은 애들은 모르지새마을운동 하셨던 분들은 다 안다 (悳) *詩作하는 친구가 내 글을 받아보면 상황 설명이 길고 은유법 도치법등  시형식을 벋어난다고해 줄여보았다.

그림/엽서화 2024.05.23

가든 파티

봄잔치 오늘 하루 놀아보세 놀아봐사내들은 불 피워 장어 굽고여자들은 산나물 안주 만들고더덕주 도라지주 따라주며봄빛 즐기며 놀아보세 친구들 노래 실력 여전하고색소폰 소리 담장을 넘어가도미안해 하지 말게나그대들 이 땅에 태어나 할만큼 했다젊어서  군대 나가 나라 지키고일요일도 반납하며 30년 일해중국 제치고 일본 따라잡았다 젊은 애들 걱정은 하지를 말자지들 세상 지들이 만들어간다 군대 안다녀와도 출세하고전과자도 큰소리치는 세상이다고기굽는 친구 대머리 할배 되었고빨간 립스틱 아가씨 할매 되었네오늘 하루 놀아보세 놀아봐 (悳)

그림/엽서화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