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연두빛 강변 버드나무 꼭대기에 연두색이 타고 올랐다 강물도 숨을 죽이고 연두빛을 바라본다 끝마무리 부잣집 정원에서 찬사 받으며 태어나 옥빛 자태 모두들 부러워해 벗꽃 피자 누렇게 바랜 초라한 모습 바등바등 힘겹게 가지에 매달려 바람이 찾을까 노심초사 시꺼먼 발길에 밟히고 몹쓸 바람 만나면 쓰레기통에 떨어져 갈때도 멋지게 가야해 그림/엽서화 2024.04.04
서촌 풍경 청와대 길 아무나 들어갈 수 없던 길 바리케이트 검문소 있던 길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길 시원하게 뻥뚤렸다 자전거가 질주한다 관광버스가 줄을 섰다 칠궁 앞 회화나무 고목 구십도 허리 굽혀 "어서옵쇼" 인사를한다 그림/엽서화 2024.03.28
서울의 봄 봄의 전령 바쁘다 바빠 모두들 꽃 소식 실고 달린다 봄바람이 젤 먼저 화엄사 홍매화 소식 실어왔다 산수유가 맨 먼저 도착 한강다리를 건너니 목련화도 따라 건넜다 아직 못 건넌 개나리 강둑에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벗꽃이 단체로 진해와 하동 쌍계사를 출발했다는 소식이다 그림/엽서화 2024.03.26
몸맞이 우두머리 몽촌토성 위 백년 넘은 오동나무 언덕 아래 관목들 굽어본다 키가 커야 무시 안 당한다 잠실벌 123층 롯데월드타워 동네 애들 내려다본다 등치 크면 대접 받는다 단톡방에 들어온 동기생들 모두 착하고 고만고만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지배한다 그림/엽서화 2024.03.19
환구단 환구단 황금색 곤룡포 갈아입고 제단 세우시고 하늘 보고 외치셨다네 보아라 우리도 황제국이다 힘없는 목소리 목멱산을 넘지 못하고 메아리도 없었다네 백년 지나 용맹한 자손들 오대양 육대주 어깨 펴고 누비고 흰색 검은색 이방 얼굴들 몰려와 K컹춰 경험하며 놀라네 천년 묵은 한 풀었는데 큰 산에 붙은 작은 언덕이라 머리 조아리는 혼 빠진 임금님 있었다네 남산 풍경 도시도 숨을 쉬어야 산다 빌딩 숲에 숨통을 내었다 뒤로 한걸음 물러선 빌딩들 숨통이 트였다 하늘이 보인다 남산이 보인다 신호등 빨간불 켜졌다 차들도 모두 멈춰서 푸른 소나무를 바라본다 (悳) 그림/엽서화 2024.03.10
독립문, 안산 念願의 언덕 흰옷 입고 이땅 지켜온 백성들 한과 혼이 서린 곳 언덕 위 붉은 벽돌 담장 안 만세소리 우렁차게 들리고 큰길 가운데 우뚝선 돌대문 이마에 獨立이라 새기고 인왕산 고개 넘는 오랑캐들 큰 눈 부릅뜨고 바라본다 그림/엽서화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