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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행복하세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오늘 친구들 모임 있는 날 우산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서울살이 어르신네 공인 마패 지하철 개찰구 들이대니 "삐빅 행복하세요" 대머리 흰머리 턱수염 할배들 노란 사각 나무판 앞 마주 앉아 흰돌 검은 돌 무념의 시간 지나고 막걸리 잔 비우며 너스레를 떤다 "삐빅 행복하세요" 다시 한번 듣고 집에가는 길 경로석 구석에 앉아 막걸리 취기에 감겨오는 눈까플 얘들아 꼰대라 무시하지마라 우리도 젊었을 땐 엠원소총 메고 화순에서 지리산까지 2박3일 걸었고 울산에서 오사카에서 사우디사막에서 밤낮없이 뛰었다 "삐빅 행복하세요" 그래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 행복했다 (悳)

그림/엽서화 2024.02.22

H/P List

2023년 2028 엔도 2060 박재관 2091 신정호 2122 김시환 029 씨마 61 서극수 92 감승탁 123 김석은 030 타다시 62 정근창 93 전근창 124 김승환 031 오오츠 63 이영우 94 신상흥 125 정익희 032 권응팔 64 한중섭 95 황인원 126 김용관 033 고성윤 34 배명수 65 김용관 96 오성동 127 변은섭 035 황형춘 66 김용환 97 최상모 128 김창남 036 박승환 67 한기성 98 정현량 129 조두현 037 지석기 68 문길섭 99 강유성 2130 정천교 038 전제헌 69 박병설 2100 최천봉 131 김재의 039 하창무 2070 이명우 101 최현수 132 박병설 2040 신상흥 71 변형환 102 김교식 133 윤인병 41 조병구 72 김시환..

걷는 사람들

둘레길 풍경 노랗게 물든 금잔디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반 바퀴도 못 돌고 내려가는 젊은이 언덕 위 벤치에 앉아 도시의 빌딩숲을 바라보는 노인 엄마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 발걸음 빠른 젊은이 배낭을 짊어진 중년 사내 굽은 허리에 숨소리도 가쁜 노인 모두들 둘레길을 걷고 있다 우리 엄마는 63 바퀴를 돌고 내려가셨다 친구 엄마는 96 바퀴 째 돌고계시다 (悳)

그림/엽서화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