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김만헌)

(to 이춘계)
주님,
허리뼈 사이 갇힌
작은 비명
당신의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소서

(to 김용관)
명동
오랜만에 나와 본 명동
빨강 파랑 캐리어 끌고
다른 언어들 웃음이 흐른다
반바지 썬그라스 노랑머리 남자
가슴에 수박 두통 매단 여인
스쳐가는 오늘의 얼굴들
4호선 경노석 졸고 있던 할매
한창 때 미니스커트 뽐내며
이 골목 누볐겠지
에스카레이터 앞 허리굽은 할배
장발 단속에 걸려 파출소 끌려가던
그 시절의 너와 나였을지도
튀김골목 산타나 오비캐빈 사라지고
추억만 남아 골목을 맴돈다
얘들아
니들도 때되면 다 알게되지
세월은 누구에게나
명동 불빛처럼 덧없이 스쳐간다(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