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늘의 생각

'빠루왕' 사건 관전기

Sam1212 2019. 2. 14. 23:12

'빠루왕' 관전기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K마트 창고가  털렸다는 사건 기사가 떳다.

벌써 여러 번 째 서울 대형마트의 상품 창고가  털렸다. 시설 관리와 경비가 철저하다는 한국의 대표 유통 그룹 K 마트 점포가 털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침 K마트에 일찍 출근한 여점장은 전날 밤  사건 내용을 보고 받고 자존심이 상하고 뿔이났다.

관내 경찰서장인 4촌 동생에게 전화로 신고하고 신속히 범인을 잡아달라 했다.

전화를 받은 서장은  그런 잡범 체포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서장은 즉시 형사들을 풀어 범행 동선의 CCTV를  검색하여 범인을 특정했다.

 그간 장안 마트를 대상으로 한 연쇄털이범 대도왕이 드디어 체포되었다.

경찰이 그간 범죄 행적을 쫒는 과정에서 서울 외곽에  아지트를 마련하고 일당이 모여 오랜 동안 활동을 했음이 밝혀졌다.  

문제는경찰이 공개한 동영상 화면에 K마트 회장님 막내 아들이 아지트에서 범인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점장이 몇 번을 확인해 보아도 배용준 닮은 잘생긴 회장님 막내 모습이 분명했다.

점장은 즉시  회장실에 보고했다. 회장실도 무척 당황해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점장도 회장님 막내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이상한 애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다.

이후 무슨 영문인지 오랜 동안 잔여 범죄에 대한 추적이 지지부진하며 진전이 없었다.

그동안 잔당들은 어울려 고스톱치고 범행을 모의했던 아지트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집기들도 모두 치워버렸다는 매스컴의 추적 보도가 뒤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창고 털이범 일당이 연쇄 털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들이 개발한 신형 빠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공개된 이 신형 빠루는 길이 120센티 지름 3.5센티로  특수 강철로 제작되었고 끝이 25도 각도로 휘어져 있다.

시중의 모든 자물통 뿐아니라 수입 고가 제품 까지도  5초 내에 뜯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 신형 빠루의 시연회에 K마트 회장님의 막내 아들이 함께 했다고 수감된 대도왕이 폭로했다.

신형 빠루의 성능이 공개되자 대도왕은 '빠루왕'이란 별명으로 매스컴에 연일 소개되었다.

K 마트 회장실에서도 발표가 있었다. 막내가 일당 사무실에 몇 번 방문해 고스톱치며 어울린 적은 있지만,

그들이 전문 털이범인 줄 몰랐고 더구나 신형 빠루 시연회엔 결코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 속에 사건 발생 1년 만에 드디어 K마트 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던 회장님 막내가 체포되어 수감되었다.

막내가 수감된후 K마트 집안에 난리가 났다.

회장댁에서도 귀한 집 자식을 어찌 도둑놈들과 한 패거리로 몰아가느냐고 노발대발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은 명예회손죄로 고발하겠다고 그룹 홍보실에서 발표도 있었다.  

 마트 직원들이 경찰서 앞에서 무고한 사람을 여론에 떠밀려 체포 수감했다며 몇일 간 시위도 있었다.

몇일 전 수감된 빠루왕은 회장님 막내가 찍어준 점포를 골라 털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그러나 회장님댁의 위세가 대단하고  수사기관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막내는 회장님이 끔직히 아끼는 아들로 시중에선 형들을 제치고 그룹을 이어갈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거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시중에선 이 사건으로 회장님 막내가 실형을 살기엔 어렵고 집행유예나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어떤이는 회장님댁 사모님도 지난 해 이들의 봄철 단합대회에 들러 맥주 몇 박스를 내려주며 격려하고 돌아 갔다는 증언도 있어

 의외로 다시 폭발할 여지가 크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 >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병동  (0) 2019.07.09
이름 없이 빛도 없이  (1) 2019.07.03
말 재주꾼  (0) 2019.02.01
가을 야외 훈련(2018 하반기 거창 모임)  (0) 2018.10.29
미쳤다  (0) 201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