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앞에서
하늘 저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
우리의 연약함을 압니다
우리의 소망과 정성을 모아
이곳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뜻이 하늘에 닿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망을 들어주시어
당신의 전능하심을
이땅 위에 실현하시고
더 높은 탑을 쌓을 수 있는
용기를 내려주소서.
누군가 널위해 기도하네
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빛물처럼 흘러내릴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내가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당신이 외로이 홀로 남았을 때
당신은 누구에게 위로를 얻나
주님은우리 상한맘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CCM)
연탄재 앞에서
연탄불 꺼트리면 큰일 났다
탄불 갈기 쉽지 않았다
큰숨 한번 몰아쉬고
집게로 잡아내야 한다
아랫 놈과 눈이 맞아 들러붙으면
까스 한 목음 마시며 뜯어내야 했다
연탄 보일러 나온 뒤로 더 힘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연탄불 살폈던 어머니
한번에 4장씩 갈아 끼웠다
연탄 오백장 지하실에 들이고 흐뭇해 하셨다
고등학교 때 연탄 덕 본적 있다
늦잠자 지각하고 연탄가스 핑계댔다
겨울철 골목 마다 연탄재 쌓였다
동네 언덕 빙판길
연탄재 몇개 집어던지면 해결되었다
집집마다 연탄불 벌겋게 타오르던 시절
연탄불 처럼 꿈도 타오르고
연탄재 만큼 인정 넘쳐났다.
(20190608)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 붙여 보고 싶을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을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 위에
지금은 인정머리 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밭는
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그림 > 엽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맷돌바위) (0) | 2019.06.23 |
---|---|
베트남(하롱베이) (0) | 2019.06.17 |
안동 (하회마을) (0) | 2019.05.21 |
무너진 담장(청양) (0) | 2019.05.13 |
가족 나들이(청평 북한강변)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