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앞에서(裸木)
훌러덩 다 벗겨버렸다
가릴 것도 감출 것도 없다
칼바람 휘젓고 지나가도
당당하게 맞으련다
지난 여름 부귀영화 잊은지 오래다
세찬 바람 눈보라에
그저 저 까치집 하나 지켜며
말동무 삼아 이 겨울 나련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 일부)
"나의 결백한 마음은 하늘의 태양처럼 빛날 것이다"
(岳飛/南宋의 무장, 유언 )
"기치지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조금더 무서운 사실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침묵입니다."
(엔도 슈사쿠/ '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