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장승배기

Sam1212 2020. 1. 22. 11:36

 

 

 

장승배기에서

 

장승백이역 3번 출구 나와

고등어 묵은지찜 식당 찾아가는 길

처음 왔는데도 살던 동네 처럼 정감 넘쳐

서울의 자랑 고층 아파트는 보이지 않고

골목 안에 아직도 연탄불 갈던 옛날집도 보인다.

 

정조 임금 배다리로 한강 건너

가마타고 화산 가던 길

쉬어가던 언덕 위에 교회 십자가 보이고

보리밭 들판 땅 속으론 지하철 다닌다

격쟁 소리 들렸던 소나무 숲 동산

동작 도서관 들어섰다.

 

빛 바랜 간판 매단 식당 들어서니 

대낮부터 술꾼들로 북적인다

머리 히끗 꼰대 세명

고등어 묵은지찜 식어가는데

막걸리 잔 비우면서 

나라 걱정 핏대올린다

산천은 변하고

나랏님 수십번 바뀌어도 

백성들 걱정거리 여전하다.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사거리 큰길 건너

언덕 아래 서있다 

봉두난발 뿔난 머리

왕방울 튀어나온 두 눈깔

 주먹만한 코에 뻥뚫린 콧구멍

짝 벌린 아가리 속 상어 이빨

죄진 놈들 오금 떨리게 한다.

 

삼천리 금수강산

흰옷 입은 백성들 거짓없이 살아가는 내 나라

가면쓰고 뜬금없이 나타나

거짓말 밥먹듯이 하고

감투 하나 얻어쓰면 

 양심까지 팔아먹고

검은 복면으로 얼굴 가리고

어린애들에게 역병 퍼트린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장군께 비나이다

천하 대장군 님

죄진놈들 모두

새끼 줄로 꽁꽁 묶어 끌어내시고

지하대장군님

천년 동안 땅 속에 가둬두어

 이땅 위에 다시는 대가리 못 내밀게 하소서.

(2020.1.27) 

 

 

 

 

"爲政之惟 在得人  위정지유 재득인

정치를 하는 요체는 오르지 인재를 얻는데 있다."

(貞觀政要)

 

"人生大病只是一傲字   인생대병지시일오자

인생에서 제일 큰 병은 오직 오만이라는 한글자이다"

(傳習錄)

 

"친분 있는 선후배를 돕기위해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경우에 대해

죄의식을 깆기는 커녕 '남자다운일' '의리 있는 행동' '통큰 배짱'등으로

 여기는 일도 흔하고, 공식적인 법질서보다

사적인 관계가 우선하는 사회다."

(김용철/삼성을 말하다)

 

 

장승백이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봉두난발 뿔난 머리통

왕방울 튀어나온 두 눈깔

주먹코에 뻥뚫린 콧구멍

쩍벌린 아가리 속에 상어 이빨

죄진놈들 오금 떨리게 한다

 

삼천리 금수강산

흰옷 입고 사는 나라에 태어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감투 하나 얻어 쓰면

양심까지 팔아먹는 놈들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하대장군님께 비나이다

죄진놈들 모두

새끼줄로 꽁꽁 묶어 끌어내시고

지하대장군님

천년 동안 땅 속에 가두어

다시는 대가리 못쳐들게 하소서 (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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