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 한 ㅈ ㅅ)
염하강
한강과 임진강 수 만년 흘러
김포 벌판을 만들었다
언덕 넘어 바라보이는 강화섬 앞바다
좁은 해협 물살 빨라 강이라 불리네
김포와 강화 사이를 흐르는 염하강
천년 동안 슬픈 역사 지켜본 저 강물
오늘도 말없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륙을 정복하고 내려온 몽골 병사들
물길 앞에서 말고삐를 돌리고
정묘년 병자년 난리 때에는
오랑캐 피해서 저 물길을 건너갔다
병인년 서양 오랑캐 대포 소리에
강물도 언덕 위 초목도 몸을 떨었다
70년 전 총성 포성 그치고
물길 끝나는 곳에 철책선 세워졌네
염하 강변에서 시작한 DMZ 철책선
한반도 허리에 깊은 상채기를 내며
동해바다 까지 이어졌다
시꺼먼 저 철책선 걷어 내고
생명 상태 평화의 땅이 되는 날
한강 형 임진강 동생 손잡고 어울려
염하강에 들어와 환호의 만세 부르리라.
(1796 이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