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마라도

Sam1212 2021. 11. 10. 19:47

(1783 유 ㅅ ㅎ)

 

마라도

 

한라산의 막내둥이 마라도

엄마 말 안듣고 멀리 나왔다

동생 찾아 나선 형 가파도

태풍 몰려오면 한라산 새끼들 걱정

오늘도 앞 바다에 파도가 높다

 

시꺼먼 화산암 절벽은

시퍼런 파도가 쉼없이 들이받고

언덕배기 억새풀은 

강풍에 머리 한 번 못쳐든다

 

오지마라 오지를 마라도

수 백명 씩 몰려오는 마라도

손바닥만한 땅위에 

없는 것 빼고 있을건 다 있다

 

언덕 위에 교회당 하나

섬 끄트머리에 성당 하나

바다 내려다보는 관세움보살 하나

동서 양편에 공중화장실 둘

짜장면집은 대여섯

잘 찾아보면  보건소 파출소 마라분교도 있다

 

가지마라 가지 마라도

배 들어오면 바람처럼 가버린다

해물짬뽕이나 한 그릇 먹으려 올거면

오지마라 오지를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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