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심학산 큰바위

Sam1212 2021. 11. 4. 17:46

(1779 최 ㅊ ㅂ)

심학산 큰 바위

 

심학산 둘레길 서편 능선 큰 바위

산 아래만 내려다보며 무심히 서 있다

바람 한 줄기 단풍잎 떨구어  

바위 위에 내려 놓는다

붉은 해 강화섬 위 넘어가며 

떡갈나무 숲을 노랗게 물들인다

 

천년 넘게 아래만 바라보고 있다

다 보고도 다 듣고도

눈감고 입막고 천년을 지내는

큰 바위에게 물어본다 

무었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들었는가?

 

오래된 기억 속의 

말탄 고구려 장수의 늠름했던 모습

창칼 든 신라 병사들의 고함소리

 

슬픈 기억 속의

비오는 밤 임진나루 찾아가던

선조 임금님의 초라했던 행렬

왜병들과 명군들의 창칼 부딪치던 소리

병자년 엄동설한 눈보라 속 여인들

줄에 묶여 울면서 끌려가던 모습

 

생생한 기억 속의

70년 전 엠원소총 따발총 소리 

산 위에도 미군의  대포알 떨어져

하마트면 죽을뻔 했다 한다

 

큰 바위 입 열고 내게 물어온다

둘레길 걷는 많은 사람들 

대장 대장 대장동 말하든데

대장에 무슨 큰일 있었는지?

 

묻지 말아라 말하기 겁난다

10년 후에 아니 100년 후에

산길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어라.

 

 

 

 

(1777방 ㅈ ㅅ)

깔딱고개

 

등산로 마지막 구간

가파른 돌계단 오르막길

남들은 성큼성큼 잘도 오른다

앞서가며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힘들다 숨이찬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두 다리 휘청댄다

앞을 올려다보니

이어지는 돌계단 아직 많이 남았다

 

머리 돌려 올라온 길 내려다보니

험했던  계곡 능선 구비구비마다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하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남은 깔딱고개

감사하며 기쁜 맘으로 언덕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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