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6 to 최 ㅅ ㅁ)
강변 카페 풍경
끝 없는 코로나19 터널
침침한 터널 속의 일상들
우울증에 빠진 도시인
잠시 터널을 빠져나와
산으로 강으로
옛날의 희열을 찾아나선다
이 몹쓸 역병이 할퀸 깊은 상채기
새벽에 문열고 늦은 밤 셔터 내리며
온 가족 기대어 살던 터전을 잃은 이들
취업 못한 사람 해고당한 사람
시급 팔천원에 밤을 지켰던 알바생들
오늘도 피눈물 흘리며 또 하루를 넘긴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돈벼락 밎고 웃음 감추웠던 사람들
신장개업 일년만에
음식 맛이 없다 주방장 실력 없다
고객들이 발길 돌려 폐업 위기 몰렸으나
은행 대출 받아 고객 사은행사 벌이고
코로나 탓으로 돌린 사장님도 계시다
오늘 강변 카페 찾아 나온 사람들
얼굴 쳐다보며 직업을 상상해본다
썬그라스 붉은 셔츠 강남 룸싸롱 주인
노랑머리 아줌마 노래방 여주인
강물 바라보는 해고당한 아저씨
겉으로 울고 속으로 웃는 이는 안보인다.
(1775to 김 ㅊ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