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양화진

Sam1212 2021. 12. 16. 21:39

切頭山

 

그 이름도 섬뜩한 절두산

병인년 서양 오랑캐 쳐들어와

배를 정박했던 양화진

더럽혀진 땅 피로 씻어낸다며

천주교 신자들 붙잡아와

이 언덕에서 목이 베어져 그리 부른다하네

 

강변에 우뚝 선 작은 봉우리

누에 머리 닮아 잠두봉이라 불렸지

봉우리 아래 흰 모래톱 펼쳐 있어

옛부터 강 거너던 나룻터이고

난리 때는 군사 요충지였네 

선유도에  밥 짖는 연기 피어오르고

저녁 노을 붉게 물들면 

평화로운 절경 펼쳐졌다네

 

성당 앞 넓은 정원 모퉁이

소나무 아래  감나무 한 그루

늘어진 가지마다 붉은 감 주렁주렁

절두산 넘는 초겨울 햇살에

핏빛으로 더욱 붉어

흰옷 걸치고 이 언덕에 꿇어 앉아

목에서 붉은 피 쏟으며 떠나간 순교자들

그들의 혼령이 저 속에 들어와 있나보다.

 

*병인양요: 1866년 프랑스에서 온 천주교 신부 9명과 조선 신도 8,000 여명이 참수됨. 그해 9월 조선의 책임을 물어 로스 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가 침공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양화진에 진을 쳤었음.

조선 정부는 프랑스 함대의 조선 침공 책임을 천주교 신자들에게 물어  붙잡아와 서양 오랑캐로 더럽혀진 이곳을 천주교도들의 피로 씻어낸다하며 처형함.

*1956년 천주교 신자 순교터 확보, 1967년 병인 박해 100주년 기년 성당과 박물관 건립, 1984년 천주교 창설 200주년 103위 순교자 시성식 교황 바오르2세 방문.

*양화나루 잠두봉 일대는 풍광이 아름답고 한양 도성과 가까워 중국 사신들과 사대부 문인들이 즐겨찾던 명승지 였음, 양화나루 노을지는 풍경은 양진낙조(楊津落照)라 불리는 마포 팔경 중의 하나 ,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 '양화진' '양화답설도'와 현재 한강의 선유도가 그려진 그림이 남아 있음 

 

 

 

 

 

 

 

 

 

 

헐버트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코 크고 푸른 눈의 이방인

100년 전 이땅에서 

대한제국의 종말을 바라보며

이 땅과 이 민족을 위해

사랑과 열정을 남김없이 쏟았다 

 

한강변 양화진 언덕 외국인 묘지

누렇게 말라버린 잔디 위를 뒹구는 낙엽

묘석 옆에 잎 떨군 무궁화 한 그루

묘비 앞에 붉은 카네이션 놓였다

 

그의 예언과 소망 

망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고 긴 잠

잠에서 깨어난 한국인 

그의 꿈을 실현했다

석양에 찾아온 나그네

그의 묘석을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헐버트(1863-1949)

-미 다트머스대 졸업 유니언 신학대2년, 한국 최초의 육영공원 교사로 1886년 7월4일 제물포항도착.

1891년 계약만료 귀국 ,1893년 감리교 선교사로 재입국.

광복후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으로 87세의 노구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1949년 8월 5일 세상을 떠났으며

유언에 따라 양화진에 안장 되었다.

양화진에는 태어난지 1년만에 죽은 아들 (Sheldon Hulbert 1896~1897)도 묻혀있다.

-선교사 출판인 언론인으로 활동. 

-士民必知(knowledge Necessary for All 1889년)저술/세계지리, 천체, 각국 정부 형태, 풍습, 산업을 기술 한  교과서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 1905년) 저술/고대사,중세사,근세사

=대동기년(大東記年 1903년 상해)발행/조선왕조 역사서

-한국평론기고/한글은 현존하는 최고의 문자, 한국인 노동 보다는 체면 중시

-대한제국 멸망사(The passing of Korea 1906년 런던)

서문/ " 지금은  자신의 역사가 그 종말을 고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지만, 

장차 이 민족의 정기가 어둠에서 깨어나 잠이란 죽음의 가상이기는 하나 죽음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될 한민족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국제사회에 위대한 한국유산 소개/금속활자, 철갑선, 현수교, 폭탄, 한글  

-독립운동/1905년 고종특사, 1906년 헤이그 특사 

-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난 웨스트민스터 보다 한국땅에 묻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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