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654

칠곡 숲체원

전우 팔팔했던 청년들 해와 달이 바뀌기 45년 흰머리 주름살 할배 되었다 팔도 각지 카톡방 소집 명령 받고 경상도 칠곡 산골짜기 모여 옛이야기로 밤을 지샌다 술잔 돌릴 때마다 까치봉 고황봉 철책선에 얼킨 스토리 빳다 맞고 때린 이야기 돌고 돈다 밤은 깊어가고 초생달도 조는 밤 창문 밖 어둠 속 늦게 핀 산벚나무 꽃이파리 바람에 눈송이 처럼 날린다 (悳)

그림/엽서화 2024.04.15

아차산

아차산 소나무 아차산에 올라 보았는가? 침묵으로 인사하는 소나무들 모두다 굽고 비틀린 몸통 바위틈에 뿌리밖고 옹이마다 사연 매달렸다 오늘도 세상탓 안하고 하늘향해 뒤틀린 팔을 뻣는다 (悳) 멀리 멀리 갔더니(387)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며 슬프고도 외로워 정처없이 다니니 예수 예수 내 주여 지금 내게 오셔서 떠나가지 마시고 길이 함께 하소서 내가 이 찬송을 처음 들은 때는 1965년 여름 국민학교 5학년인가 6학년일 때로 기억된다. 이승만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에서 열리며 KBS 아나운서가 하와이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이승만 박사가 이 찬송을 늘 가까이 하셨다고 소개하며 이 찬송이라디오에서 울려나왔다. 처음 들어본 이 찬송가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사도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는 누구..

그림/엽서화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