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늘의 생각

성묘

Sam1212 2012. 9. 27. 15:09

 

(2012/9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성묘가는 길


고속도로 헤집고 선영 찾는 이유는

팔월의 잡초 때문 만은 아니다

그것은 허기진 도시인의 귀소본능

 


논둑길 밭둑길 따라  선영 찾는이유는 

흙 냄새 솔바람

기억을 찾아가는 길이다

 

거친 숨 내쉬며 산길 올라  찾는 이유는

언덕위 소나무 봉분앞 상석

언젠가 돌아와 함께 할 친구이기 때문이다


봉분위 쑥대 뽑으며

생전에 못다한 정담 나누고

못 이룬 세상 꿈 떨군다 

 


 

(2012/9  어머니 산소)

사랑은

                                                    -유정열-

잊혀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머리에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뼛속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죽어

살이 썩고

뼈가 삭아

맨 마지막 뼈  한 조각 마저도

먼지로 화할때

 

비로소 눈을 감는 것이다

 

유정열; 수 년전 같은 직장에서 만난 친우, "잊혀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새로운 사랑의 정의를 남겼다.

 구절이 너무 좋아 그의 카톡 스토리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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