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 이야기(초소 일지)

초소이야기 14 (속초손님)

Sam1212 2020. 2. 24. 15:16


속초 손님


사령부에 배치받고 선배들과의 만남에서 대위 계급장을 붙인 한 선배가 우리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속초에서 눈빛이 안좋거나 계급장 없는 군복을 입은 친구들과 시비를 붙지마라.  장교라고 힘주다가 봉변을 당할 수 도 있다" 이미 많이 공개되 알고있는 이야기다. 설악산 부근에 특수 임무(북파 공작)를 수행하는 부대가 있었다. 이따금 이곳 부대원들의 일탈 행동으로 보도되지 않는 사건들이 벌어지곤 하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초소장으로 근무시 '속초 손님'이 온다는 전화를  받는다. DMZ 통문 키를 관리하는 초소장이 통문에 미리 나가 대기한다. 차가 도착하면 통상적인 출입 절차를 생략하고 육중한 2중 철문을 열어준다. GP에 들어가는 부식차 편에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살기 번뜩이는 눈빛의 요원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 것이다.


어느나라 어느 정권이든 목숨을 건 첩보 작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