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할배의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무언지 알아?
사람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거야. 모든게 시시해져버려"라는 대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직장생활을 마치고나서 집콕생활을 이어가며 가장큰 일상의 목표는 '사는 재미'를 어떻게 만드어 내느냐 하는 일이다.
사람마다 여건과 환경이 모두다 달라 정해진 모델을 찾아내기는어렵다. 내가 보기엔 요즘 유행하는 '小確幸'이란 말이 그래도 공통분모가 아닌가 생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모임 횟도 줄어들고 SNS 이용 시간은 많이 늘어났다. 나도 최근에 단톡방을 통해서 부수익으로 얻은 소확행이 있었다. 옛 소대 전우를 45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아침에 전해오는 반가운 메세지를 받아볼 때면 하루의 일상에 활기가 생긴다.
"소대장님~
별고 없으시죠.
45년만의 만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소대장님과 소대원의 머리를 깍았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소대장님께서 제 군대의 귀중한 추억 하나를 꺼내주셨습니다.
아마도 이발은 저의 주특기가 아니고 틈틈이 했던 일이라서 제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맞아요 제가 소대장님 두발을 여남번 손질해 드렸던 것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소대장님 머리카락은 유난히 검고 숱이 많았지요. 그리고 좀 억세고 ㅎㅎ.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었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2021.2021.11.5)
"정사장도 참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45년이 지났는데도 내 머리카락 상태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 맞아요 검고 억세고 숱이 많아요. 덕분에 다른 친구들은 대머리가 되어 모자 쓰고 다닐 떄 머리 걱정은 안했지요. 단지 일찍 백발이 찾아와 염색은 30대 후반부터 하고 있네요. 어저께는 집에서 혼자서 염색을 했지요.
까치봉 초소 앞에서 작은 의자에 누런 보자기 앞에 두르고 사각 사각 가위 소리 들으며 머리 깍던 추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또 한번의 가을이 찾아와 지나가고 있는데 좋은 계절 만드세요" (20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