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늘의 생각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Sam1212 2022. 1. 2. 11:37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형성되어 구분된 영역에 저장된다. 여러 유형의 이미지 영역 중에서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으로 구분된 영역이  만들어진다.

 

한창 일하던 나이에 가장 부러운 사람은 난사람이다. 난사람이란 경쟁 사회에서 권력의 직책이나 재력에서 월등한 사회적 지위를 먼저 획득한 사람이다.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해 모두들 정신없이 달리다가  앞을 바라보니 어느새 따라잡을 수 없는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고  앞서가며 뒤를 보며 미소짓는 얼굴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런 난사람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한창 활동할 나이에는 이런 난사람을 친구로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한다. 4,50대를 통과할 때에는  자신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위해 이런 난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도 한다. 

 

든사람은 햑식이 든사람 배움이 출중한 사람을 말한다. 한국인은 학교 교육이 시작되면서부터 공부와 시험이란는 두개의 멍에를 짊어지고 달린다. 공부와 시험만은 자신있다며 모두들 힘들어하는 멍에의 무게에  힘 안들이고 달려가는 이들도 있다. 이들도 예선전에서 받아든 '박사' '교수'라는 인증서에 안도감을 맛보는 시간은 매우 짧다.  이 학문 경쟁의 줄에 서있는 이들도  관문을 통과해 상류로 올라갈 수록 자신보다 더 출중한 능력자들이 앞줄에 서있음을 알게된다. 

 

이 쪽 줄에 서있는 사람들은 도서관이나 연구실에서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이다.  이런 이들은 대부분 대중과 지인들과의 접촉이 많지 않아 늦은 나이에 세상에 알려지는 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된사람은 성품이 바른사람이며 거짓과 가식이 없고 됨됨이가 곧고 덕망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잘나고 든게 많으면서 된사람 소리를 들으면 더할나위 없다. 그러나 난사람 든사람 소리를 듣는 사람 중에 된 사람 소리를 듣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세상살이에 머리 히끗해지고 허리 꾸부정해지기 시작하면 이미지 영역에 보관된 여러 유형의 지인들 중에 난사람 든사람 보다 된사람이 그리워진다.  젊은시절 부러워했던 난사람 든사람이 노년의 일상에 큰 도움이 되지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지긋이 들어서도 난사람 든사람에 대한  욕망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좀 측은한 생각이든다. 스스로 나도 난사람 든사람이라고 외쳐대는 이들을 바라볼 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적 네트워크 교류는 SNS를 통한 비대면 교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곳 SNS에 들어와 보면 나도 난사람 든사람이라고 소리치는 이들을 자주 만나게된다.

 

대위 소령 중령 대령으로 전역한 군 동기생들이 들어와 있는 톡방에 어깨에 별이 번쩍이는 자신의 장군 사진을 띄워놓고 전XX 사령관 000라고 소개하는 스타일을 만나기도한다. 톡방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은 동기들 중에 누가 장군이 되었는지 다 알고 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한 동기생이 당연히 심통을 부린다. " 자슥 광주 보병학교에서 같은 구대였지, 시험볼 때 내 앞에서 존나게 컨닝했던 친구인데"  "녀석  000 밑에서 똘마니 노릇하다가 줄 잘서서 출세했지" 이런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나도 든사람이라고 내세우기 위해 자신의 프로필난에 세상살이 하면서 열심히 거두어들인 훈장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나타나는 이들도 있다. 00 University에서 00을 전공했음으로 시작해  000박사 000대교수 00상 수상 00대상 수상 00위원회 회장  000회 자문 가슴에 매단 훈장이 너무 많아 마치 북한군 열병식 주석단에 서있는  북한군 장성을 바라보는 느낌이든다.

 

된사람이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세상살이 하면서 난사람 든사람보다 된사람을 친구로 많이 만들어 놓아야 노년 생활이 즐겁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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