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 이야기(초소 일지)

만남

Sam1212 2022. 6. 5. 16:58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모임 횟수는 줄어들고 SNS활동이 늘어났다. 나도 최근 단톡방을 활용하면서 부수익으로 얻은  소확행이 있었다. 옛 전우를 45년 만에 만나게 되었다. 아침에 전우가 전해온 반가운 메세지를 받아볼 때면 하루의 일상에 활기가 생긴다.

"소대장님 별고 없으시죠. 45년 만의 만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소대장님과 소대원들의 머리를  깍았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소대장님께서 제 군대의 귀중한 추억을 하나 꺼내주셨습니다. 아마도 이발은 저의 주특기가 아니고 틈틈이 했던 일이라서 제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제가 소대장님 두발을 여남번 손질해 드렸던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소대장님 머리카락은 유난히 검고 숱이 많앗지요. 그리고 좀 억세고 ㅎ ㅎ .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엊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정사장도 참 기억력 좋으시네요. 45년이 지났는데 제 머리카락 상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맞아요. 검고 억세고 숱이 많았지요. 덕분에 다른 친구들 대머리가되어 모자 쓰고 다닐 때 머리 걱정은 안하고 지냈지요. 단지 일찍 백발이 찾아와서 염색은 40대 부터 하고 있습니다. 어저께는 혼자서 집에서 염색했지요. 

 

까치봉 벙커 초소앞 작은 의자에 누런 보자기 앞에 두르고 사각사각 가위 소리 들으며 정상병이 머리 깍아주던 추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또 한번의 가을이 찾아와 지나가고 있는데 좋은 계절 만드세요. (2021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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