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풍 마지막 단풍 한 차례 가을비에 고았던 단풍들 우수수 지난 여름 별볼일 없어 보였던 푸루칙칙 청단풍 한 그루 마지막 가을을 지키네 감나무 고향 밭둑 언덕 위에 감나무 한 그루 아직도 죽지 않고 노란 까치밥 달고 고향을 지키네 그림/엽서화 2012.11.14
밤나무골 밤나무골 누구 귀신을 만나 보고 싶으면 밤나무골에 가봐라 온갖 귀신들 춤을 춘다 하늘 귀신 땅귀신 나무귀신 바위귀신 조상귀신 애기귀신 처녀귀신 장구 장단에 하늘귀신 조상귀신 훨훨 날아 다니고 꽹가리 소리에 나무귀신 바위귀신 스멀스멀 움직인다 누구 귀신을 만나보고 싶으면 .. 그림/엽서화 2012.10.18
남한산성의 붉은 소나무 붉은 소나무 나는 붉은 소나무가 좋다 옹이 없이 쭉 뻣은 녀석 잘생겨서 좋고 휘어지고 비틀린 녀석 모진 세월 이겨낸 기백 더욱 좋다 하늘 닿은 푸른 가지 바람 불러오고 땅 속 깊은 뿌리 큰 바람 두렵지 않다 거북등 껍질 만져 보고 미끈한 각선미 올려도 본다 산성에 오르면 붉은 소나.. 그림/엽서화 2012.10.06
두물머리 풍경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 몸을 이루는 곳 달려온 길은 다르나 둘이 부둥켜 안는 곳 근본이 같음을 서로 확인하는 곳 둘이 얼싸안고 바다를 향해 다시 출발 하는 곳 연꽃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리지만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푸른 연잎 한방울의 오물도 머물지 않고 흔적을 남기.. 그림/엽서화 2012.08.20
봉산 능선 다시 찾아본 봉산 능선 봉산 능선은 서오능에서 부터 서대문구 수색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이다.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한번 쯤 걸어볼 만한 코스다. 서울시와 고양시의 산 경계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편.. 그림/엽서화 2012.06.19
석모도 풍경 석모도 해명산에 올라 높지 않은 산이라며 한번 올라보라기에 등산 대열에 끼어 따라나섰네 앞지르는 젊은 여성들 복장도 화려해 노스페이스 아이더 컬럼비아 그레고리 나와는 인연 없는 것들 양손에 든 지팽이도 비싼거라하네 오르락 내리락 몇 차례 밧줄 잡고 헉헉대기를 또 수 차례 .. 그림/엽서화 2012.06.05
부처님 오신날 용문사 탐방 부처님 오신날 용문사 가는 길은 사람들로 넘친다 무었을 보러 오르는가? 무었을 찾으러 가는가? 금박 옷입은 부처님 미소 만 보고 내려오지마소 내 것만 바라고 절하지 마소 산 아래 저잣거리에도 부처님 계시다오 눈 뜨면 보이거늘 사람들은 눈감고 산으로 만 오르네 용문사 은행나무 .. 그림/엽서화 2012.05.29
5월의 장미 장미의 기도 /이해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풀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뽀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속에 성숙한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님 당신 한분 .. 그림/엽서화 2012.05.28
팔당댐 가는길 "호-미타쿠에 미야신" (그래, 모든것은 이어져 있어) 뺨을 스치는 바람, 흔들리는 나무잎, 대지의 가장 오래된 주인인 바위, 봄 바람에 하늘 거리는 작은 꽃, 바둥거리며 소리내는 벌레,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자연 속에서 바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나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를 맛.. 그림/엽서화 2012.05.07
바다 검푸른 바다 위에 거대한 크루스선의 스크류는 두줄의 상채기를 만들며 지나간다 바다는 아무말 없이 참아낸다 흔적은 결국 흰 포말이되어 사라진다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참아내는 넓은 가슴 바다가 좋다 가끔은 바쁜 일상을 떠나 구름 위로 날아올라도 보고 지구를 떠나 우주공간에서 .. 그림/엽서화 201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