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은 월드컵 공원에서 출발해서 한강변을 따라 걸어서 찾아가는 길이 좋다. 산성 가는 길에 야영장과 주차장 운동장들이 있었던 지역을 2009년에 새로 단장하여 '난지 한강공원'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 모든 도로는 말끔히 포장되었고 요트 계류장, 자전거공원, 물놀이장과 같은 새로운 시설들도 많이 들어섰다. 새로 단장하기 전에 난지도에서 행주산성 가는 길은 지금같이 잘 다듬어지지 않은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 드는 길이었다. 한강변을 따라 꽤 넓은 둔치엔 잡초가 욱어지고 강물이 느린 지역은 작은 모래톱도 구경할 수 있었던 한적한 곳이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잘 가꾸어진 공원보다는 좀 거칠고 황량하더라도 인공 구조물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의 초원길을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기분 좋을 때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