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중국 바로 바라보기

중국 바로 바라보기 왕대인(王大人)의 회갑 잔치에 초대장을 받고 어머니가 다녀오셨다. 거실 벽에 걸린 사진을 바라볼 때 마다 흐뭇했다. 잔치 상 앞에 어머니와 왕 대인이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어머님이 그날 입으신 옥색 치마와 쪽빛 저고리의 날랜 모습과 거구의 왕대인이 걸친 황금색 차이나 복식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인자한 모습의 왕대인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어머니의 한복 치마 단을 살짝 잡아끌며 주빈 석으로 안내하는 다른 스냅 사진도 몇 장 앨범 속에 들어있다. 어머니는 왕대인의 회갑 잔치에 다녀와서 우리들에게 자랑을 하셨다.역시 부잣집 이라 상차림도 푸짐했다고 말씀 하셨다. 대인께서 옆 자리에 초대해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었는데 아랫마을 어려운 사정에 대해서도 이해심이 많으시고, 역시 대갓..

또라이 論

우리말 중에 '또라이'라는 말이있다. 비속어로 점잖은 사람들이나 교양있는 사람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요즘 카톡방 문화를 접하며 또라이란 용어가 자꾸 떠오른다. 어느 집단 어느 모임이나 또라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한두 사람 끼어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면 일반 적인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로 자기과시형 인물이다. 이런 또라이들은 보통 자기 이름 석자 앞에 XX박사 XX교수 OO회장 OO대표라고 이름표를 붙이고 등장한다. 이름 석자 아래 공간에 세상 살이 하면서 얻어 달은 훈장과 상패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내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말이 많다. 이런 과잉 행동을 좀 들여다보면 내면에 컴플렉스가 깔려있다. 둘째로 남들이 불편해하여 뒤에서 수근대는데도 눈치없이 행동하거나 전혀 개의치 않는다...

自由人

자유인되기 태국이나 미안마에 가면 코끼리 트래킹이란 여행 상품을 볼 수 있다. 5톤이 넘는 거구의 코끼리가 100/1 밖에 안 되는 작은 인간의 조종에 순응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신기하다. 얼마 전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는 끔직한 현장이 방송에 공개되었다. 코끼리를 쇠줄로 묶고 좁은 공간에 가두어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하는 훈련이다. 날카로운 쇠꼬챙이로 코끼리의 귀 이마 무릎을 찍어서 명령어를 인식시킨다. 동물의 순응 과정은 명령 불응 시 가해지는 고통과 순응 시 제공되는 보상으로 만들어진다. 사육사의 작은 몸짓이나 명령어에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도록 뇌에 입력된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길들여진다고 말한다. 이렇게 한 번 길들여진 동물은 묶였던 쇠사슬을 풀어주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도 본성을 잃어 버렸기에 스..

4류 집단(울컥)

常識 넘어에 서있는 사람들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 오래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일류 기업을 지향하면서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하며 한국 정치의 후진성에 답답해한다. 부연 설명하면 1류 로 도약하려는 2류의 발목을 3류와 4류가 잡아당기고 있다. 앞서나가는 행정을 4류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발목 잡는 상황에서 혼자 앞으로 나가기는 무척 힘들다. 모두가 일류가 되려면 맨 뒤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의 선진화가 최우선 이뤄져야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이 땅에 살면서 누구도 정치라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자체 시행 이후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제도 정치권에 직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에 진입하려거나 주변을 기웃거리며 맴도는 이..

or let me die!(보물찾기)

(응접용 재떨이세트/ 학 문양의 주물 장식이 붙어있다) '보물찾기'라는 놀이가 있다. 우리 나이라면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서 보물찾기 놀이를 한두 번 해본 추억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주관자가 종이에 보물의 이름이나 숫자를 적어 바위 틈 이나 나무 밑에 숨겨 놓고 찾은 사람에게 해당 상품을 주는 놀이다. 나는 소풍 때 보물찾기 게임에서 보물을 찾아내 환성을 터트려본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소풍 때의 아쉬움 때문인지 사회에 나와 내가 주관하는 야외 모임에는 보물찾기 게임을 끼워 넣곤 한다. 소년 시절의 날려버린 발견의 쾌감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통해 다시 찾아보는 대리만족 기회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직원들과 야유회 때 몇 번의 보물찾기 행사를 했더니 역시 모두들 즐거워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