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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람, 그저 그런 사람, 역겨운 사람

즐거운 사람, 그저 그런 사람, 역겨운 사람 직장생활을 끝 낸지 벌써 몇 년이 훌쩍 지나갔다. 일상의 많은 변화 중에서 특이한 부분은 타인과의 만남의 기회가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나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습관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타인과의 만남의 연속이었다. 깐깐한 상사 톡톡 튀는 부하직원들 그리고 셈 빠른 거래선들과 연일 끊임없는 만남은 상대방이 바뀔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변신이 일어나고 상대방의 무장 정도에 따라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노력이 자연스럽게 따랐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만남의 범위가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만나서 즐거운 사람인지 재미없는 사람인지 구분해보는 습관이 생..

살려줘서 고마워!

살려줘서 고마워! 한 사람이 태어나서 천수를 다 누리고 자연사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행운이고 복이다. 한 생명의 의지에 반하여 외부의 반생명의 덫이 곳곳에 숨어서 천수로 가는 길목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한 기분이 든다. 생명의 여정을 따라다니는 태풍 홍수 가뭄 기근 벼락과 같은 자연 재해의 위험은 과학 문명의 발달로 극복되고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쟁과 테러 그리고 문명의 이기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대의 문명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위험에 가장 가까이 따라다니며 위협하는 부분이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다. 천수로 가는 하이웨이에 불쑥 불쑥 끼어드는 이 장애물은 제아무리 노련하고 조심스런 운전자라도 등골이 오싹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차를 운전..

도봉옛길에는 도봉이 안 보인다.(북한산둘레길:도봉옛길

도봉옛길에는 도봉이 안 보인다.(북한산둘레길:도봉옛길) 도봉역에서 내려 전철역에 서서 북쪽 하늘을 올려다보니 플랫홈 건물 너머로 보이는 도봉산의 암봉이 일품이다. 역사를 나와 길을 건너 20분 정도 물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지난 주말에 내려왔던 무수골이 나온다. 오늘 걸을 구간은 무수골..

차례로 나타나는 3봉 4봉 5봉(북한산둘레길:우이령길)

차례로 나타나는 3봉 4봉 5봉(북한산둘레길:우이령길) 우이령을 걷기위해 '교현탐방센타'를 찾아가는 길은 큰길에서 북한산을 향해 군부대의 담장에 붙은 경고문을 읽으며 200m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이 길이 개방되기 전에는 군 작전용으로만 사용되던 길이였고, 이곳은 많은 군 시설물들이 있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