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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바위는 어디에?(인왕산)

치마바위는 어디에?(인왕산) 자하문 고개에서 좌측에 보이는 언덕으로 오르면 인왕산 길이다. 오늘 인왕산 산길 걷기에 다시 나섰다 . 자하문 맞은편 언덕을 오르면 성곽 밑에 새로 생긴 공원이 시인의 언덕이다. 올라가는 길바닥 계단엔 '시인의 언덕'이란 표시의 글씨가 계단마다 쓰여 있고 난간의 둥근 목제 펜스에도 시 구들이 검은 글씨로 쓰여 있다. 잘 읽어보니 모두 윤동주 시인의 시구들이다. 언덕위에 오르면 새로 성벽 아래에 조성된 공원이 나온다. 공원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 심은 나무들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 만큼은 시원하다. 북악산 능선이 길게 뻗어 내린 끝자락에 청와대의 초록색 지붕이 보인다. 남산아래 빽빽하게 들어찬 빌딩들과 산 아래 턱밑까지 올라온 건물들..

서민 주거생활사의 현장.(낙산공원)

서민 주거생활사의 현장.(낙산공원) 북악 능선을 따라 내려오던 성곽은 혜화동에서 끊어지고 낙산에 올라가서야 다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혜화역에서 내려 마로니에 광장으로 들어갔다. 공원 안은 언제나 젊은이들로 활기에 넘친다. 벤치에 앉아 잠시봄볕에 취해 쉬고 있을 때 옆에 앉은 젊은 부부에게 한 젊은이가 다가와 연극 티켓을 들고 열심히 호객행위를 해댄다. 옛 서울대학교 본관 자리이던 이곳이 공원이 되면서 가장 활발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연극이다. 공원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띠는 간판은 소극장과 식당이 대부분이다. 나는 많은 예술 분야 중에서 연극은 정말로 어둡다. 좀 친해지려고 오페라와 연극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한 적이 있으나, 결국 연극을 가까운 친구로 만들지는 못했다. 낙산을 오르기 ..

친구에게서 받은 멋있는 선물 (봉산능선)

친구에게서 받은 멋있는 선물(봉산능선) 나에게 이 길을 처음 소개해 준 사람은 파주에 사는 친구다. 친구들과의 몇 번 등산모임에서 "나는 다리가 아파서 산에는 올라 갈 수 없으니, 그냥 계곡에서 그림이나 그리며 쉬다가 니들이 내려올 즈음에 식당에 가서 기다릴 께"라고 불편한 다리를 핑계로 산행을 피했었다. 그때 파주에 사는 친구 '장묵'이가 매번 산행을 피하고 두세 시간 씩이나 산 밑에서 죽치는 내 모습이 안돼보였던지 어렵지 않은 산행 코스를 소개해주겠다며 봉산 능선을 소개하였다. 첫 번째 산행은 친구의 안내로 '서오능'에서 출발하였다. 서오능에서 친구가 자주 다니는 맛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산길을 올랐다. 나도 서오능 쪽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산 능선을 타고 서울에 진입하는 길이 있는 줄은 그때 ..

백악마루에 올라 서울을 바라본다(북악산)

백악마루에 올라 서울을 바라본다(북악산) 경복궁역에서 내려 1번 출입구로 나와 자하문이 있는 청운동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항상 등산복차림의 산행객들로 붐빈다. 북한산 산행코스 중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걷기에는 반대편 2번 출구로 나와 올라가는 게 ..

산성에 올라 승리의 함성을 들어본다.(행주산성)

산성에 올라 승리의 함성을 들어본다.(행주산성) 행주산성은 월드컵 공원에서 출발해서 걸어가는 것이 좋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란 이름으로 야영장과 주차장 운동장들이 있었던 지역을 2009년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새로 단장하여 "난지 한강공원'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 모든 도로는 말끔히 포장되었고 요트 계류장, 자전거공원, 물놀이장과 같은 새로운 시설들도 많이 들어섰다. 새로 단장하기 전에 난지도에서 행주산성 가는 길은 지금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 드는 길이었다. 한강변을 따라 꽤 넓은 둔치엔 잡초가 욱어지고 강물이 느린 지역은 작은 모래톱도 구경할 수 있었던 한적한 곳이었다. 어느 한 곳은 개발이란 이름으로 손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남겨두는 공간도 필요하다. 잘 가꾸어..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월드컵 공원/하늘공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월드컵 공원/하늘공원)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5개의 테마파크로 새로 태어난 생태공원이다. 공원이 워낙 넓고 광범위하다니 하루에 다 돌아보긴 힘들다. 그래도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꼭 가보아야 할 곳은 하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