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670

제주도의 봄

제주언덕에 가면 (한중섭) 제주언덕에 가면 세상사 접어놓고 흠뻑 취하고 싶은 그런 곳이 있다네 겨울 수선화 들꽃으로 피어나고 한라봉 해풍에 익어 금빛으로 탐스러운 곳 지척의 바다는 할일없이 온종일 뒤척이고 귀향온 삼방산 가족 그리며 누만년은 족히 보냈을 테지 쌈지돈 불리는 재미에 늙은 해녀는 바다밑을 뒤지고 마른기침하며 고깃배들 이른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제주 언덕에 가면 고달픈 일상을 뉘어도 좋은 마누라 품같은 그런 곳이 있다네. "바다는 할일없이 온종일 뒤척이고" 군 복무 시절 해안 소초장으로 6개월 동안 파도 소리를 들으며 생활한 적이 있었다. 파도 소리가 시원하고 싱그럽게 들리지만 끊어지지않고 온종일 철석거리는 소리는 때로는 무료하고 답답하며 짜증나게 들릴 때도있었다. 듣는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

그림/엽서화 2015.03.25